2010년 1월 9일 토요일

트루먼 쇼를 보며 생각한 사람들의 광고에 대한 이중성

트루먼쇼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 입니다. 언제 이 영화를 처음 봤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내 주위 사람들이 연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주변에 수많은 카메라들이 숨겨져 있는 건 아닌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얼마 전 이 영화를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큰 의미를 두고 영화를 다시 본 것은 아니였지만, 영화를 보다가 어떤 한 장면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짐 캐리의 아내의 행동인데요.

 

<짐캐리의 아내가 느닷없이 주방용품 장점을 설명하는 장면>

 

 

솔직히 처음에는 약간 어색함이 느껴졌지만 별 생각없이 넘겼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그런 장면이 나오자 모든 것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짐 캐리의 어색했던 행동은 바로 광고를 하고 있던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프로듀서가 나와서 이 프로그램은 광고로 운영된다고 밝힘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당연하게 받아드렸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그랬구요.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광고에 대한 이중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머릿 속에는 프로그램 제작 비용 = 광고 라는 것을 알고 있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사람들은 광고를 싫어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이 시작 전 광고를 보지 않으려고 다른 채널을 보거나, 프로그램 끝나자마자 채널을 돌려 버립니다. 어떤 분은 광고만 보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거기다가 기술 개발로 광고를 넘길 수 있는 기능까지 나와 있는 현실이죠. 광고를 통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면서 광고를 보지 않고 알맹이만 먹으려는 소비자들의 태도가 참 이중적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여기서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광고 시청에 대한 태도입니다.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는 것에 대한 어떤 태도를 지녀야 될까? 라는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보기 싫은 광고를 의무적으로 봐야하는할까요?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그렇다면 지금처럼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태도를 방관해야 할까요? 그렇게 된다면 광고단가는 상승하고 광고단가가 제품 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쳐 결국에는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많은 전문가분들께서 고민하셨겠지만, 현재 여기에서는 특별한 해결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현재와 같은 구조는 언젠가는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지 광고주 입장에서 소비자들이 보지도 않는 광고를 할리가 없겠죠. 좀 더 효과적인 광고 매체나 방법이 있다면 그쪽으로 옴겨 갈 것이 확실합니다. 예를 들면 트루먼쇼에서 처럼 아예 광고가 PPL(Product Placement)형태로 바뀌거나, 기술 개발로 인해 타겟광고 혹은 시멘틱 광고로까지 발전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갑자기 삼천리로 세었지만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세상에는 누구나 알 듯이 공짜는 없다는 것입니다. 대중매체 속 콘텐츠들도 엄연히 간접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요즘의 광고는 매일 새로운 메시지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 감동 과 같이 예전에 단순히 일방적인 메시지가 아닌 여러가지 도구들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광고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적 시선 보다는 광고의 긍정적인 부분을 인정하고 광고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광고는 일방적인 메시지라는 것은 이미 옛이야기 입니다. 한번 광고를 들여다 보십시요. 짧은 광고 속에 여러분의 인생이 있을 수도 있고, 웃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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